자산가 유출 순위로 보는 대한민국
최근 글로벌 자산 시장의 큰 흐름 중 하나는 **’부의 이동(Wealth Migration)’**입니다.
오늘 다뤄볼 자산가 유출 순위를 보면,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고액 자산가(HNWI: High Net Worth Individual, 순 금융자산 $100만 이상)들의 국경을 넘는 이주가 급증하며 각국의 경제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이 흐름의 유출국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부자들의 엑소더스’에 대한 경고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1. 전 세계 고액 자산가 유출 순위
글로벌 투자이민 자문사 헨리 앤 파트너스(Henley & Partners)와 뉴 월드 웰스(New World Wealth)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백만장자들의 순유출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중 대한민국은 충격적인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 순위 | 국가 | 예상 순유출 규모 (명) | 주요 배경 |
| 1위 | 영국 | 16,500 | 브렉시트 후유증, 높은 세금 부담, 정치·경제적 격변 |
| 2위 | 중국 | 7,800 | 정부 규제 강화, 경제 성장 둔화, 자산 보호 우려 |
| 3위 | 인도 | 3,500 | 높은 세율, 비즈니스 환경의 어려움 |
| 4위 | 대한민국 | 2,400 | 상속·증여세 부담, 부동산 규제, 낮은 사업 및 투자 유인 |
대한민국의 고액 자산가 순유출 규모 2,400명은 작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며, 이는 세계 4위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이들이 유출하는 자산 규모는 수십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어 국가 자본 유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2. 부자들이 한국을 떠나는 ‘네 가지 이유’
고액 자산가들이 대한민국을 떠나는 주요 원인은 단순히 ‘세금’ 문제 하나로만 설명될 수 없습니다.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으며, 이를 전문가들은 **’관할권 차익거래(Jurisdictional Arbitrage)’**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A. 살인적인 상속·증여세 부담💸
한국의 **상속세 최고 세율은 5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에 속합니다 (일부 기업 상속 시 할증까지 적용되면 최대 60%). 이는 부의 대물림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부를 일군 이들에게 자신의 자산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물려주기 어렵다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이로 인해 세 부담이 낮은 싱가포르, UAE 등으로의 이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B. 경직된 투자 및 사업 환경🏦
잦은 부동산 정책 변화와 기업 규제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자산 운영과 더 큰 투자 기회를 원하는 부유층에게는 예측 불가능한 한국의 정책 환경이 불안 요소로 작용합니다.
C. ‘반(反)기업 정서‘와 사회적 분위기😡
고소득층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나, 기업가 정신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일부 반(反)기업 정서역시 부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하는 간접적인 원인입니다. 보다 자유롭고 기업가에게 우호적인 사회 분위기를 찾아 떠나는 것입니다.
D. 삶의 질과 교육 환경 고려🧑🎓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 자녀의 국제적인 교육 기회등 비(非)경제적인 요소 또한 이주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UAE, 미국, 스위스 등 순유입국들은 적극적인 투자 이민 프로그램을 통해 부자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3. 부자 유입국: 부는 어디로 향하는가? ✈️
한국을 떠난 부자들은 어디로 향할까요?
2025년 백만장자 순유입 예상 규모 상위 국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순위 | 국가 | 예상 순유입 규모 (명) | 주요 배경 |
| 1위 | 아랍에미리트(UAE) | 9,800 | 무세금 정책, 전략적 지리적 위치, 고급 인프라 |
| 2위 | 미국 | 7,500 | 세계 최대 시장, 혁신과 투자 기회, 안정적인 정치 시스템 |
| 3위 | 이탈리아 | 3,600 | 세금 감면 혜택을 포함한 매력적인 투자 이주 프로그램 |
4. 시사점: 부자 유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고액 자산가의 유출은 단순한 인구 감소를 넘어선 심각한 문제입니다.
투자 자본 감소:부자들의 이탈은 국내 투자 자본의 감소로 이어져 경제 성장의 활력을 떨어뜨립니다.
세수 기반 잠식:자산가들이 해외로 이전하면 장기적으로 국가의 세수 기반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고급 인력 유출:자산가와 함께 그들이 운영하는 사업의 고급 인력 및 전문가 집단도 동반 이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매력적인 투자처이자 삶의 터전이 되기 위해서는, 세제 합리화를 포함한 친기업/친투자 환경 조성과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정책운영이 시급합니다. 부자들의 이주 동향은 단순히 그들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거울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5. 결론: 대한민국의 대응 방안
고액 자산가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대응이 필요합니다:
세제 개혁: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부담을 합리적으로 조정하여 세수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자산가들의 이탈을 방지해야 합니다.
정치적 안정성 확보: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 정치적 불안정을 해소해야 합니다.
생활 환경 개선: 교육, 의료, 주거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질적 향상을 통해 고액 자산가들이 국내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글로벌 투자 환경 조성: 해외 시장과의 연계를 강화하여 자산가들이 국내에서도 글로벌 투자 기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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